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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간병중

일상

by 봄이와요 2020. 10. 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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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이 넘으신 친정아버지께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다가 배가 많이 아프다며 한번 누우시더니 일어나질 못하게 됐습니다.
이리저리 검색한 결과 근처에 왕진하는 병원을 찾게돼서 집에서 의사선생님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배에 가스가 심하게 차서 그런 거라고 하시며 약도 주시고 링거도 맞춰주셨습니다.
덕분에 통증은 사라졌는데 몸에 기력을 잃은탓에
일어나질 못하고 계속 누워만 계시게 됐습니다.

 

 그동안 혼자서도 독립적으로 잘 사셨기에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오전에 요양사가 오셔서 3시간 동안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근처에 사는 여동생이 직장을
다니면서도 수시로 드나들며 살펴드렸고, 요양사가 안 오는 주일이면 자녀들이 돌아가며 방문하여 살펴드렸습니다. 이럴 땐 자식이 여럿인 게 참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몸져누우시다 보니 자녀들 집집마다 온 집안이 갑자기 삶의 리듬이 깨지게 됐습니다.
혼자서 활동을 잘하시던 분이 갑자기 24시간 케어가 필요한 상황이 되다 보니 자녀들 모두 당황하게 됐습니다.

일단 등급 변경 신청을 했는데 심사하러 나오는데
2주가 걸리고 변경이 되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요양병원과 요양원 쪽도 알아보니
선별 진료소를 가서 코로나 검사를 먼저 해야 하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입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분간 면회를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코로나 검사를 한다 해도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바로 해주는 것도 아니니 그 또한 만만한 일은 아닌듯싶습니다.

 

 

몸에 힘이 없어서 누워계실 뿐 정신은 온전하기에
그런 분을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게 되면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엄청 불안해질 듯싶기도 합니다. 요양센터에서도 지금 상태에서는 되도록 집에서 간병을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하네요.

주위를 둘러보니 어르신 때문에 난리를 치고 있는 집이 꽤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할 수 없이 낮까지 할 수 있는 요양사를 센터에 신청했고 6시간은 요양사분이 해주게 돼서 그나마도 숨을 쉬게 됐지만, 남은 18 시간은 온전히 자녀들 몫인 데다가, 정부 도움은 3시간만 되는 거라 나머지 3시간 일당 3만 6천 원씩은 고스란히 본인 몫이라 경제적인 압박 또한 만만치 않게 됐습니다.

일단 남은 18시간은 자녀인 우리 형제들이 상황 되는 대로 지켜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밤낮이 바뀌신 건지 낮에는 주무시고
밤에는 수시로 깨셔서 물을 찾으시니 거의 밤을 새우게 됐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탈수증 때문이라 하시며 수액 링거를 놓고 가셨습니다.

 친정 근처에 살고있는 동생이 요양사 근무시간이 끝나는 오후시간부터 매일 재택근무를 하기로 하게 됐고, 딸대신에 손주를 봐주고 있는 언니와
제가 시간날때마다 밤에 아버지를 지키고 있지만
거리가 멀다보니 그또한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일반병원에 입원을 한다해도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니 그또한 선택이 난감합니다.
물론 간병인을 둘수있겠지만 경비감당이 쉽진 않겠지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형제들 모두 자원하고 협조하는 가운데 하루하루 상황에 대처해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경이 될지
이상황을 얼마나 더 버티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전철에서 뵙게되는 건강한 어르신들이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평범했던 나날들이 그립습니다
부모님을 케어하고 계신 많은 자녀분들이
강건하기를 소망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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