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 미리 준비하기

이번 명절은 간단하게 준비하기로 큰댁형님과 합의를 봤습니다
저는 늘 삼색전과 삼색나물 담당입니다

이번엔 그냥 아침상에 먹을 수 있게 두 세 접시 분량만 사 오라고 하네요
단, 줄을 많이 서있는 곳이 맛있게 하는 곳이니 그런 곳에서 사 오라고 합니다

어제 시장을 나가봤더니 명절특수를 누리는 건지 갑자기 야채나 과일 등 식료품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만들어놓은 전을 살펴보니 가격에 비해 양이 얼마되지 않은 듯하여 예전처럼 만들기로 하고 재료들을 삽니다

오늘 아침부터 어제 장본재료들을 꺼내놓고 손질을 합니다

수술받기 전까지 돌봐줬던 꼬마네 집에서 고맙게도 명절 때마다 주던 갈비를 이번에도 주셨네요

갈비를 먼저 물에 담가놓고 양념을 만들어 통에 담아놓고 손이 많이 가는 동그랑땡소를 만듭니다

잘 치대서 통에 담아놓으니 반이상 한 것 같습니다

남편이, 내일 아들네가 오면 같이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미리 부쳐놓자고 합니다

본인이 부치겠다고 하길래 동태 전까지 부칠 수 있도록 얼른 준비를 합니다

동태 전은 계란물에 강황가루를 조금 섞어서 하면 더 진한 색깔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준비해 봅니다

기름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합니다

남편이 초짜로 전 부치기를 한 것 치고는 제법 잘 부치네요
워낙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대신 아내의 조언은 전혀 안 듣고 마음대로 부칩니다

세 시간 동안 수고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내일 쓸 것만이 아니라 큰댁에 가지고 올라갈 것까지 한 것 같습니다

오늘 수고한 대신 내일은 쫌 여유롭게 나물준비와 호박전만 만들면 될 것 같네요

아직 시작도 안 하신 이웃님들은
많이 부러우실 듯합니다
그래도 내일 바로 부쳐서 먹는 게 제일 맛있긴 하잖아요

일단 명절 핵심메뉴들을 몇 가지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음식 준비하느라 기름냄새 잔뜩 맡았는데
밖에 나가 쌀쌀한 바람 좀 맞으며 동네 한 바퀴 돌고 와야겠습니다

명절준비로 되도록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휴일 잘 보내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