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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유공자 친정아버지 장례식

일상

by 봄이와요 2020. 12.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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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유공자이신 친정아버지 장례를 한 달 전에 치렀습니다.
화장터 예약이 어려워서 4일장을 했고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하고 대전 현충원에 모시게 됐습니다
코로나 1.5단계 기간이었기에 친지분들과 친한 지인들에게만 연락을 했는데
무공 수훈자회에서 나오신 분들이 예를 갖추어 식을 행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93세 가을까지 건강하게 지내셨는데 10월 어느 날 기력이 없다고 누우시더니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엄마 아프실 때, 응급실 쫓아다니면서 온갖 검사 다 받느라 고생만 하시다가, 결국 돌아가셨던 경험이 있기에, 되도록 집에서 왕진 의사샘의 치료로 버티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 하셔서 결국 119 도움을 받아 서울대 병원 응급실에 가시게 됐고, 간에 염증이 심하다 해서 치료도 받고 수혈도 받으며 링거를 주렁주렁 단채로 하룻밤을 꼬박 지내고, 중환자실 자리가 비었다는 병원으로 이송되셔서
그곳에서 열흘 남짓 온갖 검사만 받다가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위독하시다고 연락이 와서 임종을 지키느라 다섯 형제가 다 모였는데 그때도 병원에서는 혈당 검사한다고 채혈을 하길래 말렸습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부터는 물만 드셔도 사래가 드니, 갈증이 심하신데도 물까지 금식하게 하니
저 세상 갈 때는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마스크도 하고 몸에는 온갖 기계 줄이 연결된 채로 돌아가신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립니다

병원으로 이송돼서 입원해 계실 때만 해도
말도 하시고
전화 통화도 하고 유동식도 드시고 했는데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검사를 계속 받으면서 치료는 안되고 계속 나빠져 버린 게 이해가
안됩니다

어르신들은 면역이 약해서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수도 없이 검사받느라 고생만 하신 게 너무 맘에 걸립니다
보통 일반인들도 반나절 건강 검진만 받고 와도
힘이 드는데, 노인 환자였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습니다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으셨으면
"날좀 그냥 가만히 내비 놔둬라"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을 계속 집에
모시고 있을 수도 없었으니 그럴 때는
참 난감합니다

11월 18일 저녁 의사 선생님의 사망 선고를 받고 가입돼있던 보람 상조회에 전화를 했고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으로 가게 됐습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있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들은 결국 언젠가는 이러한 과정을 겪게 될 터인데 장례는 여러 번 치르게 되더라도 당할 때마다 당황을 하게 되고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고자 상조회도 가입하는 건데 저희는 이번에 친정아버지 장례를 치를 때는 상조회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황당한 일도 겪게 됐습니다.

결국 돈 문제이긴 한데 장례 준비할 때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어도 맏상주한테만 맡기지 말고 자녀분들이 같이 상조 담당자 설명을 잘 들어야 나중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얘기는 기회 될 때 올리려고 합니다

겨울에는 특히 어르신들 초상이 많이 나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사계절 내내
유명을 달리하신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식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는 상황이지만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임시로 이렇케 자리를 잡고는 공사를 해서
비석을 세운다고 합니다
저 넓은 땅이 다 비석을 세울 자리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망한 유공자들이 이곳으로 들어올 모양입니다
내년 3월이 되면 제대로 된 묘를 보게 될것 같습니다
벽제에 홀로 계시던 엄마 유골함을 이곳으로 모셔와 두분을 함께 모실수 있게되니 자식들의
마음이 한갖지고 좋네요

따뜻한 봄이 되면 형제들과 나들이 삼아두분을 뵈러 가려고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두분이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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